풍경소리
5월 아침,
햇꿈둥지
2011. 5. 10. 14:16
#.
어버이 날 이라고 부모님 묘소를 찾아 간 아내는 여전히 눈가가 촉촉해진다
"엄마 나 둘째 딸, 나 여기 온 거 알아?"
"귀신 같이 아시겠지..."
옆에서 알아 듣게 일러 주었다.
#.
줄서기 30분에
자리 차지하고 앉아 음식 기다리기 30분,
도대체
언눔이 어버이날 같은 걸 만든겨?
#.
신새볔
옅은 안개의 치맛자락을 들춰
아낙네 속곳 훔치듯
왕고들빼기 몇잎, 돋나물 한 줌을 뜯는 동안
주변의 색감보다 더욱 초록으로 느껴지는 새소리 울울창창
나물 먹은 뱃속에서
하루종일 새소리 울려날게다
#.
하늘은 툭하면 비 뿌리시매
산 중 건달,
산등 같은 일감은 먼 발치에 밀어 놓고
노다지 술에 취해 늴늬리맘보~
#.
밤새 뇌우,
올해 부처님은 참 요란법석 하시고 뻑쩍지근 하게도 오신다
부처님 오신다고
알록달록 연등 고운 거리
우리 모두의 가슴 조차
알록달록 아름다워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