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不姙의 季節

햇꿈둥지 2006. 9. 28. 15:57

 

저 먼곳

눈 돌리면 가슴부터 아파오는 그곳에서 바람이 불어 오고

옷깃 여밀새 없이

마음 먼저 문을 닫아 버렸는지

가슴 깊은 곳에는

폐기된 단어들만 소복히 쌓여 있다

이제 꽃들은

색갈 고운 잎을 접어 씨앗을 갈무리 하고

해 넘어 어둠이 당도 하기도 전에

외로움은 바위의 무게로 어깨에 얹히고 마는데

텅빈 내 안에는 여전히 아린 그리움

아무것도 영글지 않은 빈자리 마다

이슬이 내리고

진물 흐르는 자리마다 떠나버린 사람들의 명징한 기억들

 

그리고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