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획기적 촌스러움

햇꿈둥지 2008. 10. 1. 06:39

 

 

 

 

 

 

 

 

 

 

20톤 분량의 통나무를 쌓아 놓고 고민 했습니다

올 겨울엔 집안에서 보다 집 밖에서 땀 흘릴 일이 더 많겠구나...

나무는 쪼개어지지 않고 도끼 날이 나뭇둥치에 박혀 뽑느라고 용을 쓰다가 햄머를 세트로 동원하여 두드려 패서 쪼개는 중노동에서 벗어 날 길은 없을까???...

 

할 일 없이

이 엄청난 고민에 동참해 준 직장 후배들의 잔머리 수 끝에

획기적으로 촌스러운 장작 기계가 만들어졌습니다

 

대부분 고물상을 뒤져 퍼즐 맞추듯 만들었습니다

전동 모터의 구동에 의해 유압 펌프가 작동 하도록 하고

유압 쟉키의 끝에 도끼날을 용접 부착 하므로써 작동 레버를 움직이면 힘 하나도 안 들이고 도끼날이 아는 집 들어 가듯 나무둥치 속을 파고 들어 아주 쉽게 쪼개어지긴 하는데... 

한 겨울 투우처럼 콧김을 뿜어가며 장작을 쪼개던 그 멋스러움 또한 버리기 아깝기에

반쯤은 기계로

반쯤은 여전한 도끼질로...

 

겨울 준비를 할까 합니다

 

혹,

산더미 같은 장작 쪼갤 일이 걱정 이신 분,

싣고 오세요

일당 항개두 안 받고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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