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합류

햇꿈둥지 2007. 10. 6. 10:30

 

 

#.

그날은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아 절대로 공항까지 나갈 수가 없노라고

뻥 메일을 보내 놓고는 쌍둥이 녀석들과 모의를 했다

공항에서 깜짝 쇼를 하자고...

 

그럼

공항 버스로 원주 터미널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 10시경이 될테니

터미널 까지는 나올 수 있느냐?

그까짓거야 얼마든지...다...

 

속아 넘어 갔구나 야호~

 

#.

눈을 떠 보니 새벽 다섯시 반,

주섬 주섬 짐을 챙겨 생일 맞으신 김포의 처형댁으로 떠나서는

거나한 낯 술,

다 자라서 짝 짓고 예쁜 아이들 낳아 키우는 조카 녀석들 보면서

내가 이 집에 장가 들어 왔을 때 그래 그래 처가 어르신들이 내 쯤의 연세들 이셨고...몇분이나 남으셨나  하나 둘...

그 많던 분들 한 손으로도 꼽을 수 있으니

이제 우리들 티켓 이로구만...

 

바람 같구나

세월이여~

 

#.

뭔노무 떼짐을 지고 들어 온다고

도착 부터 출구를 나오는 동안 기다린 시간이 한시간 남짓,

인형처럼 서 있는 쌍둥이 모습에 이내 뜀걸음이 되어 나온 아이는 

훌쩍 자란 모습,

 

그 먼 나라에서

한국 사람 만나기가 오히려 부담스러웠다는

알듯도 모를듯도 한 얘기

어느 학교냐

몇학년 이냐

입고 있는 옷은 어느 백화점에서 샀느냐...

 

촌구석

핸드 메이드의 엄마 솜씨가 백화점 표?

 

나이쓰...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