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푸르고 예쁜 사람들아~!

햇꿈둥지 2012. 10. 8. 17:14

 

 

 

 

 

 

 

스물 여덟해 지지고 볶았습니다.

 

조금 더 사랑 할 수 있도록 가슴 따듯한 사람으로 키울걸

아쉬움 적지 않습니다

 

고양이 쥐 생각 이라더니

못난 아비를 기어이 주례석에 세워 덕담 한마디 하랍니다

엄마 안에서 열달 채운 뒤에 세상으로 나와야 했듯이

그만큼쯤 나이면 이제 신부되어 가야지요

일러도 탈

늦어도 탈이라서

이쯤으로 됐다 맞춤한 마음이니

주변분들 걱정 하시는대로 눈물 글썽이는 서운한 마음도 지나치다 하겠습니다

 

몸 들여 사는 산속이 알록달록 예뻐지고 있습니다

시월의 열셋쨋날

푸르고 예쁜 두아이

 알록달록 고운 길을 손 잡아 가겠답니다

 

그럼 됐습니다

됐구 말구요

두마음 하나 되어 평생의 길 따듯하고 예쁘게 걷도록 온 축원을 해야겠지요

바라기는

신랑된 사돈댁 아들래미가 부디 출가외인이 되기를,

 

이 은밀한 바람을 사돈댁에서는 감쪽같이 모르시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다녀 가시는 모든님들

마음 모아 축하해 주시옵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