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틈새
햇꿈둥지
2013. 8.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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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틈새 귀뚜라미
밤새 어둠을 굴려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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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틈새
여전히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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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줄 모르는 폭염특보 속 이거니
새벽과 아침의 틈새
긴팔 옷을 걸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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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해넘이 무렵
그림자 길어진 햇살 아래 누운 뒷산 숲이 나날이 수척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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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잎 쌈으로 아침상을 준비했다
가난 하지만 그윽한 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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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에 매달린 매미 한마리
박제된 여름을 본다
미명의 새벽부터 풀벌레 소리 낭낭하니
문득 가을,
어쩔 수 없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