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타의 일탈

햇꿈둥지 2008. 12. 1. 07:37

 

 

 

 

바람은 조금 더 투명해 지므로써

맑은 물 조차 투명하게 얼어 붙던 뜨락에

예고 없던 손님이 들어 섰다

 

그 시간

하늘은 예고 없는 눈을 뿌리고...

 

 

시장 볼새 없어 더욱 빈한한 아침상을 위해

눈 밭을 뒤져 냉이를 캤다

 

겨울의 푸른 심장,

 

 

 

그들의 표정과

그들의 차림과

그들의 술잔 속에서

기진한 경제를 만났다

 

기어이

저 불길처럼 이글 거리기를...

 

 

그러나 또 어쩌랴

그물코 보다 더 짜임 있게 내 등을 떠미는 일상과

온 몸에 매달려 있는 생애의 무게를 털어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다시 그물을 메고 바다로 나가는 일

 

모든 해답을 뒷 페이지에 매달고 있는 문제집 처럼

어찌하여

인생의 정답도 모두 뒷 페이지에 있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