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또 하나의 인연,
햇꿈둥지
2021. 10. 2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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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내 애지중지 키운 배추가
정작 거둘 무렵이 되어서는
누른 빛으로 주저앉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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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비로 인한
무름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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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무릎이 시원찮은 다리 품으로
고르고 골라
일찍 김장을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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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무와
알타리와
갓과
쪽파와...
어쨌든 김치가 되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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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고
나뭇잎 하염없이 떨어지던 오후에
억만년 시간을 건너
나물이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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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온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