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유원지 풍경

햇꿈둥지 2006. 8. 29. 17:08

 

 

이 나이쯤의 세월이

손 마디 마다 옹이로 박혀 있어서

곰배팔이 닭 잡듯이 더듬 더듬 이지만

요놈

요놈

줄 가운데로 박힌 요놈만 떼어 내면

꽁짜 한판을 더 준다는거야

 

팔자란게 그렇다더라

 

단 한번도 꿈 꾸어 본 일 없는 개떡 같은 일들이

짐짝에 멍에가 되어 온 몸에 치렁치렁 감아 붙어서

손 발 부르트도록 떼고 또 떼다 보니

자란 아이 등짝보다 더 큰 세월만 어깨 가득 쌓여 있는데

요놈

요놈

요놈 이라도 속 시원하게 떼어 봐야지

그까짓 꽁짜 한판이야

주인 할망구 줘 버려도 그만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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