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오월 결산보고서

햇꿈둥지 2015. 5. 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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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감기인지

낫는듯 하다가 다시 시작하고 또 시작하고

그렇게 한달여,

막연한 걱정들이 짜증으로 바뀌고

만사 의욕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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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많은 날들이 꽃잎처럼 졌는데

여전히 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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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열의 날들 속에서도

5월은 여전히 푸르고

열무와 엇갈이 배추

튼실한 가지마다 앙증맞은 고추들이 맺히기 시작 했으므로

풀무원 밥상 이거니 나날이 기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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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의 새벽부터 만나게 되는

참 예쁜 새들과

쉰 목소리의 뻐꾸기와

청량한 하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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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으론 이미 여름

초록 그늘로 징검다리를 만드는 중,

 

#.

길게 비워졌던 5월의 어느날

파마를 했었다

머리를 길러가는 중에 앞머리 늘어짐을 해결 하고자 함 이었지만

그런대로 제법 괜찮다 싶은 내 생각과 달리

어느날 불쑥 아내가 물었다

 

"사람들이 보고 웃지않아?"

"웃으워도 보는데서야 참겠지 뭐~"

 

#.

뽀글 헤어스탈이 궁금 하신가요?

 

#.

꽃보다 먼저 향기 가득 피어나는 찔레

오월 하고도 스무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