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영업방해?
햇꿈둥지
2016. 6. 10. 15:43
마누라는 이른 아침에 서울을 가셨습니다
동창들을 만나신다네요
이렇게 주어지는 시간들이 휴지기 처럼 편안하니
늙은 백수의 비애로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홀캠(홀로 캠핑) 온 아이처럼 직접 밥도 해 먹고
뒹굴 뒹굴 책 보다가 졸다가 기타 치다가
그야말로 산중 망중한에 빠진채로의 늴늬리 맘보가 솜사탕 처럼 달콤 합니다
그런데
창밖으로 얼핏 고양이놈이 사뿐 사뿐 지나가시는데
이노미 뭐신가 길다란 것을 물고 가는지라
직감,
뱀 이로구나
어떻게 잡았는지 잡은건 대견하다만 거기쯤에서 그쳐야지
뭔 자랑질 할 일이라고 집안으로 모시고 오느냐고...
기겁을 하고도 혼비백산 하여 현관문 부터 봉쇄한 뒤에
집앞 데크위에 그 자랑스워 죽을것 같은 놈과 대치,
아무리 입에 문걸 놓으라고 통사정을 해도 소용 없는지라...
최대한 공손하게 말씀 드리기를
영업 방해해서 미안한데 그거 집안으로 들여오면 이제 너 하고는 끝장이다
결국 몽둥이에 의한 강압으로 고양이놈의 전리품을 몰수 처리는 했는데
도대체 이 노릇을 어이해야 할꼬?
여기에 더해
이 얘기 전해 듣고 애정 담뿍한 홀홀 웃음을 날리는
마누라는 또 어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