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역할 혼동
햇꿈둥지
2012. 5. 4.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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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기한 현대는 역할 분담 사회라고 한다
얘기하면 뭘하누
작은 가정조차 남자와 여자의 특성적 기능의 혼합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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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발부리마다 일이 채이는 계절에
아내는 촌동네 대학에서 개설한 문화강좌를 신청 했단다
스테파노와 내가 일에 지쳐
지푸라기 위에 올려진 해삼처럼 늘어져 가는 사이
아내는
자랑스러운 저 사진 속 작품을 집안에 들여 놓고 연일 어루만지기를
천번 백일 기도 끝에 얻은 아들놈 고추 만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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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긴
어느해 봄
내가 마당가에서 쑥과 냉이를 캐는 동안
아내는
아니 마누라는
화화상 노지심이 예순두근 선장 휘두르듯 곡괭이 휘둘러 마당가 바위를 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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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마루 이정표 하나
[치악재 정상]
치악재는 늘 정상인데
비정상인 나만 노다지 왕복달리기를 하고 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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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보다 늘어진 작업 일정,
사람 속 썪임에 더한 복병같은 장애들
결국
이곳 저곳으로 S.O.S를 긴급 타전했다
아직 꽃빛 낭낭하니
그저 술이나 한잔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