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어수선 봄맞이
햇꿈둥지
2014. 3. 16. 19:18
#.
봄맞이를 구실로
지붕과 바닥과 문기둥 등 등을 건드리고 손질 했으니
건축용어로는 주요구조부를 건드린 대수선 쯤에 해당 되는 일이겠으나
나는 그저 어수선,
#.
집안 뒤집기를 끝낸 아내는
현관 연결 부분에 데크를 설치 하겠다고 선언 하므로써
이미 중고 구입 가격인 본전을 뽑고도 남았을 고물딱지 도락구는
등짐을 가득진채 먼길을 헐떡걸음으로 달려
완전히 봉 빠지는 날들이 계속 되고 있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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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우리 구역이 성당 청소를 해야 하는 날 이라고
구역장께서 전화를 하셨다
안팎으로 쓸고 닦은 후
십자가 아래에 쪽지 글 하나 남기기를
"예수님 다음주 청소는 셀프이옵니다"
#.
아내는
화화상 노지심이 선장 휘두르듯 곡괭이 휘둘러 화단에 돌을 캐고
나는
윗밭에 올라 조신한 몸가짐으로 냉이를 캐고,
#.
한낮 온도가 20도 까지 솟음으로써
기다리기는 여전히 봄인데
이마에선 한여름 고랑땀이 흘렀다
#.
한자 공부와
서예와
노자 공부와
다시
스스로의 기타 공부와...
뭐 이딴노무 건달질이 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