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들 혼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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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婚이란
먼 옛날 중국에서 성행했던 매매혼
더러는 약탈혼을 기원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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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법률 또는 행정 용어에 결혼이란 없다
혼인(婚姻)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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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안 오래 전 부터 축의금 봉투에는
결혼 축하가 아닌
慶賀婚姻이라고 써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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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아이들 혼례가 이틀 뒤인 24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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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볔부터 신열이 시작 되었다.
전에 잠깐씩 오던 그런 열이 아니고
40도쯤의 쎈놈이 왔다.
헛소리로 세상에 아니 계신 어머니를 부르고
땀을 흘리며 오한에 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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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받은 수석 간호사는 앞뒤 가리지 말고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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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응급실,
절대호중구 수치 제로 상황에서 만들어진
폐렴 증세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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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와
해열제와
면역 증강제와
마약류로 처방된 이런 저런 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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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면역력 회복 수치는 약 380 정도
체온은 조금 진정되어 38도 선
의사는 혼례식 참석 포기를 권고했다.
단,
내일 아침 면역 수치가 1000을 넘어서면 외출을 승인 하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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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한가운데서 코끼리 떼를 만나는 것과 같은 기대 입니다"
그래 까짖거...
바다 가운데서 코끼리 만나는거 좋아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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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간호사가 와서 전하기를
외출이 가능할 것 같아요 체온은 37도 선으로 진정 되었고
면역 수치는 1000이상으로 뛰었어요
그런데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게 면역 수치예요 어떻게 이럴수 있죠?
밤새
면역력 불법 대출을 받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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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의 정맥 주사 바늘을
그대로 매달아 테이핑만 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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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란 도시의 길,
이리로도
저리로도
빨리 달릴 수 있다는 고성능의 차들이 뒤엉켜
서로가 서로의 길을 막음 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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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10분전쯤
유령처럼 예식장에 잠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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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사 말씀,
결혼이 늦어 걱정 했더니만
서로 주님의 어린양이 되어
서로를 훔쳐내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두 사람이
건강하고 성실한 부부로 자라가는 과정들을
다시 깊은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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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례를 맡으신 시골교회 목사님의
이해 할 수 없는 시선이 잠깐 교차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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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신혼 여행으로 비행기에 오르던 시간
나는 다시
병상에 누워 정맥 주사를 꽂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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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서
응급 단기 입원실로
다시 응급 완화병동으로
그리고
무균집중 치료실까지의 5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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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초록,
치악의 뜨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