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시대 문맹

햇꿈둥지 2015. 1. 26. 21:52

 

 

 

 

#.

한창 물 오른 초딩인 손윗동서의 손주,

그 이쁜 녀석과 카톡 친구가 되어

방학의 여러날 동안 카톡질을 했었다

 

#.

@#$%*@^&%~ 따위의 기호 뭉터기 이거나 

ㅠㅠ~! ^*^~,

변화 무쌍한 표정을 가진 이모티콘과

ㅎㅎ, ㅋ,  헐~  류의 신종어 범벅인 통신 방법,

 

#.

단언컨데

세상은 다시 상형문자 시대로 되돌아 가고 있는거다

 

#.

신생의 세대는 자기만의 상형문자 시대를 만들고

그들을 낳아 키우고 가르친 세대는

새로운 문맹 시대로 들어서고,

 

헐~

 

#.

몇일 포근한 변덕 덕분에

바닥 냉기조차도 그럭저럭 견딜만 하니

지난 겨울 모서리 날카로웠던 바람조차 용서하고 말고,

 

#.

탈모 후 다시 자라기 시작한 머리카락이 하 대견해서

근 오개월 가량을 길렀더니만 그야말로 강원도 목두꾼 모양새,

난생 처음 미장원엘 찾아가 "깎음"이 아닌 "손질"을 정중하게 요청 했건만

제멋대로 썽둥썽둥 잘라 막 약병아리 티를 벗어던진 수탉 모습을 만들어 놨더라

 

대략 C발~

 

#.

해넘어 가기 바쁘게 덩달아 까무러치던 몸이 조금씩 버티기를 하고 있다

깨어나고 있는 중,

 

#.

왼갖 병을 솔선해서 끌어 안고

골골 거리기를 일상의 취미로 삼아

약 먹기를 밥 먹듯 하던 친구를 모처럼 찾아 가서는

"뭐 먹고 싶은거 있으면 말해 다 사줄테니" 했더니만

그 인간 대답 하기를

 

"활명수..." 랜다

 

#.

그래 제발 처먹고

活 좀 해라 그노무 命!,

 

#.

이 밤에

웬 수다질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