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술 잔 속에서

햇꿈둥지 2008. 6. 27. 13:53

 

 

 

 

오로지

부대껴만 오던

하루종일 낯 설었던 인연의 끈을 놓을 무렵

해는 지고

그렇게 지는 해거름의 끄트머리에서

그리움도

외로움도 아닌

막막한 고립감을 반쯤 섞은 술잔도

사실은

아무 위안이 되지 못함을 깨달을 때

술잔 가득

달빛만 고이고

 

그런데도 기어이

내일이 온다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