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소실된 일주일

햇꿈둥지 2008. 12. 11. 15:03

 

 

 

#.

그 날,

해물 칼국수가 익기를 기다려 이제 먹어도 되겠다 싶을 때 쯤

늘 잠잠하던 전화기가 발악을 하며 울어댔고

이웃 동네에서 몰려 오는 검은 연기들...

 

큰집 잔치에 작은집 돼지만 죽는다던가?

그 날 부터 구렁이 알 같은 일주일의 내 시간이 함께 연소하고 있다

 

그리운 마누라...

 

#.

열여섯 꽃송이 같던 아이가 못된 병으로 세상을 떠난 날

가슴에 품어도 시원찮을 젊은 아버지는

아이 안아 어르던 팔에 상복과 상장을 걸쳐야 했다

 

창조물에 대한 관리 부재...혹은 무관심...

 

들이킨 쐬주의 량 보다 훨씬 많은 눈물로

울기만 했다

 

하늘 가운데로 주먹 감자나 날리면서...

 

#.

참 다사하고 다난하다

그 많은 사람의 연속성과 굴레들은

술잔의 바퀴처럼 구르고 굴러서

 

오늘 또 술...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취 할 수 있는 날들...

 

#.

이주일째

대형 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리고 마지막 연습 시간의 오늘

 

철길 부분을 지날 무렵

두개의 뒷바퀴에 빵구가 났고 그 폭음에 놀라 차에서 뛰어 내려 버렸다

 

순식간에 오줌이 마렵기는 처음이다

 

싸지 않았음의 대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