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새볔 일기

햇꿈둥지 2016. 6. 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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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새볔 비소리에 잠이 깨었다

촉촉한 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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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가 이틀쯤 지난 날
감자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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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를 뭉쳐 놓은 것 처럼
눈부신 분이 넘쳐나고도 그 황홀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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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산속 철없는 날들이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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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후 관찰을 위한 정기적 병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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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환자였다는 기억의 휘저음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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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났음의 안도 뒤
주홍글씨 같은 병원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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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의 새볔,
여전히 비
가문 들판에서 몸 비틀던 목숨들이 참 쇄락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