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비움과 채움

햇꿈둥지 2009. 5. 14. 08:08

 

 

 

세뇌의 약발이 떨어졌다고 판단 했는지

3박4일

산중 구금의 주입 교육

사람의 논리 따위에 아랑곳 없이

창문으로 꾸역꾸역 아카시아 향기 몰려 들어 오기에

숨 쉬고 견딜 수 있었다

 

되짚어

몇날을 비워 두었던 내집 뜨락에 당도한 시간

나무들

낮 동안 발등에 벗어 두었던 그림자를

남루한 외투처럼 다시 걸치고

산그림자 따라

서산 능선을 오르는 저녘

 

고요하여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