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봄 귀퉁이에 세월을 심고

햇꿈둥지 2009. 4. 9. 10:29

 

 

 

 

 

 

 

 

 

 

 

 

감자 세 이랑이 덮여질 쯤

뒷산 봉우리 만한 허기를 느낀다

아무 연민 없는 기차가

산 속 철길을 지나고

사람의 일은 여전히 바람의 등에 엎혀

건성의 인사도 없이 햇살만 부서지는데

분홍빛 싱싱한 잇몸처럼 벙근 꽃잎들

어깨 가득 석양으로 걸친 채

무너지는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