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봄풀이 살풀이
햇꿈둥지
2008. 3. 23. 09:28
"날씨도 환장하게 좋은데 살풀이 한번 하시겠습니까?"
"뭘루?"
"죽기 살기 테니스 한번 뚜드리시지요"
"좋다 눈탱이 맞아도 치료비 청구 하기 없기다"
결국 30분 만에 라� 줄이 끊어져 버렸다
나두
환장해 있었던게 분명하다
봄은
그렇게 끊어져 버린 것 같았다
땀 절은 몸을 씻고 자리에 앉았는데 일곱명의 음흉한 눈길이 모아지고 있었다
"왜 G랄 덜이냐?"
"우리 모두 결의를 했습니다"
"무슨?"
"가족동반으로 소토골을 1박2일쯤 쳐 들어 가겠습니다"
"꼴리는대로 해라...뭐..."
반쯤은 초록 어둠 아래서 술 추렴이 한창이고
반쯤은 집안 버거지로 밤이 깊어 가는 중
사람도 신발도 헤아리기 어렵다
썰물의 언덕에 버리듯 남겨 놓고 모두들 떠난 자리
회색 구름이 치악 능선에 주저 앉고
나뭇가지마다 영롱하게 맺힌 물방울들
봄이
낙수 져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