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봄빛 엽서
햇꿈둥지
2009. 4. 10. 09:01
지나간 것들은 모두
버려지는 것도
스러지는 것도 아닌
겨울의 추운 노을 속 이거나
갈기 세운 바람의 날개 속 이거나
주변 어디나의 그늘 속 마다 꼭 꼭 숨어 있다가
이토록 벙근 꽃잎이 되거나
초록빛 발걸음이 되어
불쑥
반가운 손님처럼 오신다는 것
그때 비로소
오늘은 다시 찬란하고
우리
살아 있음이 감격스러워 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