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밖에 나가 놀자
햇꿈둥지
2008. 5. 19. 19:56
일요일 이었고
늦은 오후 였는데
앞동네 베드로가 삐뚜러지도록 술을 처 먹은 채
꼬물딱지 �을 근두운 처럼 몰아 내 집으로 들이 닥쳤어
주님의 밀명을 받들어 특사로 왔다는 그의 말속에
받침은 몽땅 볶은 메뚜기 다리 처럼 잘려서 알아 듣기 힘들고
나머지도 대부분은 쐬주 냄새와 안주 냄새에 질식해서 죽기 직전의 단어들이
겨우 겨우 입밖으로 나와 숨을 돌린 채 전해 주기를
신부님이 무슨 무슨 남성회를 만들라 했고
그 모임의 주축이 되는 대빵 자리를 내게 맡기라는 전갈 이었다
원 G.M.E
이거 봐라
어차피 온 천지가 그 분의 품 이거늘
지랄 났다고 그 안에 또 다른 사람의 모임을 만들고 또 만들어
교회와 그 분의 품을 구슬 자루로 만들겠다는거냐
나와서
저 너른 교회 밖으로 나가서
천지를 흠숭 하도록 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