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머리모양 공개,
햇꿈둥지
2015. 5. 3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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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실개천이 바닥을 드러내고
길 위엔 먼지가 날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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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마다
스프링클러가 땀을 뻘뻘 흘리며 맴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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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천의 가뭄 중에는
흐린 하늘만으로도 은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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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두개 따다가 밥상을 차렸다
싱싱한 초록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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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산길 걷기 한시간
멧돼지, 고라니, 뱀...들과의 조우, 가끔은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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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옆 계곡물이
발뒤꿈치를 잔뜩 치켜든채 조심 조심 가뭄 사이로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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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희끗한 사내 하나
조용 조용 나무 사이를 걷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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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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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궁금하신 머리 모양
대략 아래 사진과 비슷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