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말러 때문이다.
햇꿈둥지
2019. 2. 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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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동네거니
재 넘어 대처의 @@홀 이라고 이름 지어진 곳에서
매월 정기 연주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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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짜기 햇살마져 봄볕스럽던 날
말러의 교향곡 4번 연주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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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부활과
다시 천상의 삶을 서사적으로 엮어 감미로운 노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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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거
지상이나 천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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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와 브루크너와 베토벤이
교향곡 9번을 만들던 중 사망한 징크스 때문에
9번 작품을 대지의 노래로 명명하고
10번으로 피하고자 했던 말러 역시 사망하므로써
사실상 9번의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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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였던 사람 중에
티벳 불교 사원에서 T/S를 경험하고 나온 이가 있어
이런 저런 얘기 중에
다음 체험자로 내가 선정 되었다
그것도 바닷가 쬐끄만 정사에서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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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념으로
윤기 흐르는 생선회를 갈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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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뜻 관계없이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키듯이 이루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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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일주일 넘어서도 내가 집에 돌아오지 않거든
국번없이 114나
가까운 군부대에 신고해 달란 당부를 딸에게 함으로써
비상구를 마련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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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말러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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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또
봄볕 찰랑한 이때
오로지 버스를 타거나 어슬렁 걷기도 하여
운수납자 처럼 낯선 산사를 찾아드는 일
썩 괜찮은 일탈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