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때" 있음을 깨닫다
햇꿈둥지
2011. 12. 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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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이노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조직과 사회의 계급은
계급(階級)으로 쓰고 개급으로 읽어야 한다는 생각,
개급의 "급"을 "끕"으로 경독 할 때 의미 전달이 더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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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다가 눈으로 바뀐 차가운 새벽,
한시간여를 달리는 동안의 길 위에서
두마리의 고라니와 고양이의 버려진 주검을 봤다
그 시간 라디오에서는
어느 어느 마을에 야생멧돼지가 출몰 했다고
그리하여 마을 주민 모두를 공포에 떨게 했다고
온통 억울한 낱말들로 버무려진 사람 두둔 일색의 표현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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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와!"
호들갑 섞인 아내의 전화에 대꾸 하기를
"쓸지 마 눈 썰매 타게~"
철부지 멍게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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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골에 눈이 왔다 한켜의 겨울이 덮였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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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들이 밥을 남기더니 요즘은 싹 다 먹네
- 고넘덜 너무 살이 찌길래 주는 양을 팍 줄였거든
- 너무 쪼금 주는거 아냐?
- 적다고 얘기 하는 넘 하나두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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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끊긴 뒤의 변화,
퇴근 길 음주 단속 현장을 보면
무지무지 반갑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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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좋아졌다거나
얼굴이 맑아졌다는 소릴
술,담배 끊긴지 두달쯤 부터 자주 듣는다
몸 속이 맑아지고 있다는 것
그 동안 탐닉했던
술과 담배와 모든 편향적 기호들은 몸 속의 때가 되어
이끼처럼 쌓였던 것
결국
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