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디지털과 아나로그

햇꿈둥지 2006. 12. 23. 11:50

 

모 처럼 아들 녀석과의 겨울 방학이 시작 되었읍니다

입대를 위해 집에 와 있는 동안에도

그노무 컴퓨터...

 

어젯 저녘엔 밤이 제일 길다는 동지라 하길래

이 긴 긴밤,

아버지 어렸을 적에는

마을 어르신들 피한 골방에서 민화투를 치다가

뉘집 무우 구덩이도 후벼 먹고

저 윗 동네 외딴 집 닭장을 뒤져 닭서리도 해 먹고...

 

제법 흥미 있게 듣길래

"우리 내기 고스톱 한번 해 볼까?"

조카녀석이며 아내를 꼬드겨 화투판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아들 녀석 고스톱 솜씨가 제법이다 싶은데

도대체 화투목을 간추릴 줄도 모르고

손 안에 넣어 폼나게 척 척 척~ 칠 줄도 모른다는 이상한 사실을 발견 했습니다

 

"고스톱 솜씨는 제법인데 어째 손 안에서 화투를 칠 줄은 모르느냐?"는 질문에

이 녀석 대답,

 

"컴퓨터로만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