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도깨비 세상
햇꿈둥지
2019. 6. 2. 15:59
#.
오랫동안 정 나누던 이의 집안에
혼사가 있었다.
#.
서울의 사타구니라 하여
미리 쫄은 우리는
기차와 지하철을 이용하여 잠입 하기로 했다.
#.
퇴화 되어가는 더듬이를 세워
가늠되는 출구를 나선 순간
#.
아수라도를 목도한다.
#.
퀴어 축제를 한다고
외계의 옷차림이 소란한 거리에
이는 하늘의 뜻이 아니라고
발악을 하는 주님의 소리 또한
확성 폭탄이 되어 쏟아지고 있었다.
#.
산 중 바람과 새소리에 취해
어지렁 신선놀음을 하는 사이
세상은
외계인이 점령해 버렸거나 미쳐 버렸거나,
#.
다시
산 중 내 뜨락에 올라
사운거리는 바람결에 놀란 귀를 씻는 동안
엉겅퀴에 코 박은 채 성실한 벌 한마리
바깥 세상은 평안 하시더냐고
한가로이 묻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