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프로다
시집 가는날 등창이 난다더니
겨울나고 미친 봄바람의 심술까지를 견디고 난 뒤에 밭 좀 손질해 감자 심고 수수 심으려고 했는데
이 우라질놈의 관리기는 또 심술 난 황소처럼 꼼짝도 하지 않으므로써
촌동네 농협 옆댕이에 붙어 있는 농기계 수리센타에 전활 했더니
"요즘 엄청 바쁘니까 여까정 싣고 내려 오시래여~"
이런 C不~ 시동이 안 걸리는 놈을 어케 싣고 가냐???
그리하여 그날부터 여기저기 인터넷 구석을 뒤져서 스스로 처리 방법을 공부 했는데
안타깝게도 고수의 비법이 담긴 내용은 없더라...
하여 시내 모처에 농기계 수리를 전문으로 할 뿐만 아니라 친절하게 출장 수리도 해 준다하여 전화 했더니
출장비 더하기 수리비 하여 무려 십오만원 이라...
우선 계산 된 것이
이 돈이면 쐬주가 몇박스냐???(먹지도 못함서...)
곰곰히 정숙한 고민에 빠져 지내기를 수일...
나는 할 수 있다.
스스로 해결하여 시골살이를 택한 내 존재감과 가치를 높이므로써
툭하면 약 처먹은 바퀴벌레 처럼 발라당 자빠지기 일쑤인 관리기의 버르장머리를 고쳐보자
그리하여 농기계 부품점을 찾아가서 호기롭게 관리기 러브레터인지 캬브레터인지를 하나 달라고 했으며
겨우 오만원을 지불 했으며 이미 수리를 마친듯한 자랑스러움으로 돌아 선 내 등에
방금 물건을 찾아 준 아가씨의 "직접 하실 수 있어요?"라는 걱정으로 위장된 무시가 매달려 왔다
초장에 아주 초를 치구 자빠졌네...
그리하여 드디어
이렇게 아래 사진과 같은 진행 과정을 손수 이행 하므로써 관리기의 버르장머리는 완전히 고쳐졌으므로
그 기쁨을 조상님 영전과 이 자료가 필요하신 모든 블친님들과 공유 하고자 함이라...
껄 껄 껄~
거 뭐 해 보니까 조뚜 아니구먼...
이 사진 내용 중 호스가 연결된 회색 부분이 캬브레터(기화기) 부분
1. 연료 탱크 하단의 레버를 잠금 위치로 돌린 뒤에 연료 호스를 분리
2. 동그란 손잡이가 달린 철사를 위로 들어 올려 분리
3. 두개의 육각 볼트를 풀어 캬브레터를 분리
분리된 캬브레터의 속 사정
쩔어 붙고 녹 슬고...엉망
이 후의 사진은 응급 조치 또는 다시 사용을 위한 팁,
1. 캬브레터 하단의 육각 볼트를 풀어서 사진과 같이 분리
1. 캬브레터 내부의 원형판과 지지 볼트를 풀어 분해
2. 녹슨 부분을 청소하고 WD40을 충분히 도포
1. 가운데 구멍 안에 보이는 노즐을 분리한 뒤,
2. 다시 가운데에 위치한 아주 작은 구멍의 연료 분사구를 바늘 등으로 청소
이 사진은 새 캬브레터로 교체한 모습
시골살이를 하고 계신 많은 분들께서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하나, 둘씩 자기 방식을 만들어 가고 계실 겁니다
사실 이 시대의 나눔이란
옛날 마을 골목을 모두 돌아 떡돌리기 처럼 직접의 방식 외에
이런 방식으로 이런 자료를 나눔으로써 조금 더 시골 적응 시간을 단축 할 수 도 있겠다는 아이같은 생각이
잠시의 소란을 일구었습니다
충분 하지는 않겠으나 관심 있으신 모든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