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꽃진 자리
햇꿈둥지
2008. 7. 24. 17:53
억수 장대비 내리던 날에도 여전히 출동벨은 울었고
감탕물 넘실대는 물 속으로 꽃 한송이 뛰어 들었다더라
팔자란 것이 있다고도 하고
이 것 저 것 가슴 후벼 파는 일들 짐짓 잊어 버리자고
하늘의 뜻 이라고도 하더라만
일찌기 天道無親 이라 했다니
애먼 사람의 일 조차 하늘에 빌 것도 없겠다
"다음 달에 결혼 한다"고 수줍음 섞어 말해 놓고는
결혼식 앞 세워 영결식을 준비한 푸르렀던 사람아
그 꽃진 자리에 이제 무엇을 영글게 할건지
세찬 빗방울보다
더 굵은 눈물 흐르던 자리
젊은 비목 하나로 남을
그 꽃
[젊은 구조대원 보내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