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기후 광란
햇꿈둥지
2018. 1. 18.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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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 살바람 매운 날
불 들인 구들방 아랫목에 누워
구운 고구마와 동치미 국물을 함께 먹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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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낭만이 되겠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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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추위 속에
땔감이 달랑거려
지게 지고 눈 덮인 설산을 오르내리는 일은
토종 고행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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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2도의 추위가
단 하루만에 영상5도의 봄날로 급전변화하는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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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나섰던 큰도시 나들이 길이
되짚어 돌아 올 쯤에는 살짝 덥기까지 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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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송함에 앞서
덜컥 겁도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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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
이를 앙다물고 얼어 있던 겨울이
속절없이 낙수져 흐르던 한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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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모르는 산새들은
벌써
나뭇가지 사이로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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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 받을 곳을 미리 치워 놓으라는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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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봄은
또 이렇게
두서없이 들어 설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