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금주(禁酒) 간증 집회
햇꿈둥지
2011. 12. 15. 12:27
#.
신새벽에 집을 나섰다가
한밤중에 들어서는 도깨비 살이
화장실까지만의 동선과
누워 잠자는 공간만으로 충분 하거늘
너무 크다
이노무 집,
#.
달빛 반
별빛 반 하고도
간간히 몸을 뒤틀어 풍경이 우는 밤마다
번뜩이는 서리가 내리고 있었다
#.
시가지 멀리 떨어진 길에서 주로 보이던
산짐승들의 주검이 시내 한복판에서도 목격된다
지나치게 커가는 문명의 오지랖,
#.
- 옛날에 이런 병이 왔으면 그만 죽었겠지요
떼돈 받고
남의 가심팍에 스프링을 넣음으로써 마음 놓고 공치사를 늘어 놓을 수 있게 된
젊은 의사의 처방에 의해 다음 진료일 까지 목숨 연장이 가능해졌다
어쩐지
그 젊은 의사에게 멱살 잡혀 살아 가는 느낌,
#.
드디어 내게도 전화가 왔다. 그것도 여자가
- 여보세요 여기 중앙지검인데 ㅇㅇㅇ씨 본인 맞지요?
- ㅇㅇㅇ은 맞는데 나는 짝퉁 입니다
- ………?……………?…………???
제기럴 끊어졌다
아까워라...
#.
아내의 오지랖이 왕성하게 작동하기 시작했다
언니와 동생들과 조카들과 쌍둥이들을 와장창 불러 모아
구리수마수 굿거리를 한판 때린다는 것,
살짝 눈치를 살피는듯한 분위기이길래
홀딱 벗고 뛰어 들어 더 지랄,
처제들 집집마다 전화하여
-이달 24일 밤 치악산 ㅇㅇㅇ환자의 금주 간증 집회가 있으니 꼭 참석해서
성령 충만한 밤을 함께 나누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