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극기 훈련

햇꿈둥지 2010. 10. 11. 10:40

 

 

 

 

 

 

 

 

 

 

 

 

Autumn Exodus...

 

억새에

억세게 홀린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산정을 향해 오르고 있어서

이 나라에 등산화 있는 사람들은 몽땅 민둥산을 오르는 것 같았다

 

급등

완등으로 이름 지어 놓은 숱한 길들로 사람의 발길이 빼곡하고

아무렇게나 무리지어 앉은채

술을 마시거나 도시락을 먹거나...

 

가을 깊은 곳에 무리지은 사람의 소요만 분분해서

산악회 동료를 소리쳐 불러대거나

난데없이 산 중에서 호르라기를 불어대거나

제멋대로의 신소리들이 바람보다 사납게 흩뿌려지던

정상은

대도시 예식장 풍경을 방불케 하여 비집고 들어서서 사진 한장 찍을 수 없을 지경,

누가 누군지

그들의 틈새를 잠시 빌어 "민둥산" 이름만 훔쳐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