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그저 모를 뿐

햇꿈둥지 2011. 3. 18. 13:25

 

 

 

 

 

 

 

#.

하느님은 실재 하시는가?

이웃 나라의 겹재앙을 보며 갖는 궁금증 이란다

 

사람의 "곳"조차

하늘에겐 "것" 정도이든지

아니면

노자 曰 하신대로

천도무친 이든지...

 

#.

과학이 신앙이 되어 버린 마몬의 시대

이제 내일은

궁금하기 보다

불안하다

 

#.

그럼에도

초록 바람 속에 봄이 깨어나고 있다

되돌이의 당연함 조차 기적으로 느껴지는 날들

 

눈물겨워라 

 

#.

아직도 얼음 서걱이는 밭고랑 속 냉이를 얻어 정갈한 음식으로 받았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 할 양식을 주시고..."

간절한 하늘의 언어를 빌려

비로소 감사한 마음이 되는

어둠 속 산골 밥상,  

 

#.

소토골의 봄은 늘어진 햇살의 걸음으로 오시는게 아니라

깊은 밤

산 짐승의 발걸음 같은

느낌으로 오신다

 

없는 돈에 얼기설기 꼴리는대로 지은 집,

잠결에 닿는 바람벽이

차가움이 아닌 시원함으로 느껴질 때 부터가

봄,

 

그때면 어김없이

벙근 꽃들의 바람끼 가득한 수다들이

어둠 속에서도 찬란 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