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굿바이 4월~!

햇꿈둥지 2015. 4. 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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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무지하게 긴급한 일이 있으므로

진짜 꼭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을회의에 참석 하라는 전갈이 왔다

모임 멀미를 몇 차례 겪은터이니 썩 내키지는 않는 일 이지만

진짜 꼭 무슨 일이 있어도 가겠노라는 약속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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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를 도용하여

잘못 학습된 정치적 폭력의 일들이

이곳 산골 마을에서도 아주 쉽게 벌어지고 있다

그리하여

찬과 반을 섣불리 나누는 투표 끝에 마을을 두쪽으로 나누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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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엇이 잘못 되었고, 왜 잘못 되어가고 있는지를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그러니 그런 것이다 라고 하여

모두 그렇게 가고자 함을 "민주"라 하므로써

찬은 선이고

반은 악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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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앞 쥐의 꼬리를 물고

한마리 퐁당

두마리 퐁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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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모두 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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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딱지 관리기를

돌려 경사진 밭에 이랑을 짓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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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돌 투성이인 비탈밭에는 

팔랑 팔랑 꽃비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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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살 박힌 곳 없는 연록의 새순들

제법 의젓하게 그늘을 만드는 숲속에선 쉰 목소리로 멧비둘기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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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에 빨간 알콜 중독 증표를 매달고 사는 친구처럼

쉴새없이 휘발유를 빨아야 움직이는 이노무 관리기를 

느림뱅이 소로 바꿀 수만 있다면

 

#.

그리하여 잠벵이 하나 걸치고 이랴 이랴~ 밭을 갈수만 있다면

지금 이 모든 풍경들이 그저 선경이 되리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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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참으로 받아든 비빔국수 속에는

두릅순

취나물

참나물

망초

씀바구들이

그릇 넘치게 버무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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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봄빔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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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끝날,

산골 마당가에 샛노란 송화가루 분분하니

저 먼

외딴 봉우리 어디쯤 숨죽여 기대인

눈먼 처녀나 찾아 나설까?

 

#.

5월 머리 5일의 연휴,

손님 다발 소식이 5월 보다 먼저 당도 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