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겨울 놀이

햇꿈둥지 2017. 11. 24. 17:25





#.

창밖이 제법 희뿌염하여

달빛인가 하여 잠 깼는데

이었다


#.

모두들 잠든새

부드러운 바람결로 내리는 민들레 씨앗처럼

가만히 쌓여 있어서


#.

그렇잖아도 툭하면 잠 깨기 일쑤인 새볔

눈이 핑계 되어

이불을 걷어 치우고 말았다.


#.

첫눈임을 존중하여

밟지도

쓸지도 않기로 했으므로

스스로 녹는 동안

우리는 기꺼이 갇혀 있기로 했다.


#.

아직 내겐

열두단의 땔나무와

서가 가득한 책이 있으므로, 


#.

두아이의 엄마가 된 딸이

고등학교 때 부터 묶어 두었던 크리스마스 장식품들을 끄집어 냈다. 

먼지를 털어

금,은색 장식볼들은 다시 광택을 찾았으며

그리고 리스,

오래되어 손질이 필요한 부분들을 한나절 주무른 끝에

무신경한 아내조차 "참 잘했네"를 연발할 만큼 마무리는 하였으나

용의 눈에 점 찍기,

심혈을 기울여 고른 반짝이등이 배달 사고 끝에 지연 또 지연,


#.

그리하여

한 겨울 아이들 유혹을 위한 만들기 놀이는

여전히 진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