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無始無終

햇꿈둥지 2008. 11. 6. 07:27

 

 

 

고추농사가 끝이 났으므로 배추와 무우를 거두어 김장을 마치고 나면 땅도 사람도

동안거에 들 수 있겠구나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끝은 다른 시작이 되고

시작은 또 다른 끝이 되는 시골살이...허긴 사람의 일 어느 것 하나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랴만...

 

여름 내

밭고랑 잠에 빠져 있던 관리기를 손질하여 경운을 합니다

사 놓은 해 부터 사용 보다는 치장과 방치가 더 잦았던 관리기는 의외로 캬브레터의

비움 만으로도 충분한 관리가 된다는 것을 체득 하는데 근 삼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중에 나 도는 먹을거리의 불신과 불안이

시골살이 부지런과 작목의 범위 확대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올해는 시골살이 처음으로 양파를 심었습니다

 

시골살이 시작 하던 해

다섯접의 마늘을 심었고 그 다음 해 봄에 우리는 세접이 조금 넘는 분량을 거두어 놓고 너무 너무 흡족해 했었지요

 

하나 하나의 쪽 마늘이 통마늘이 되어 거두어 졌으므로...

그 해 봄

마늘쫑 부터 손수 거둔 마늘의 맛을 버리지 못하고 내년에는 내년에는...벼르기만

하다가 긴 시간을 비울 수 밖에 없었음은 관리기의 관리 소홀 때문에 가을 경운을

해 낼 수 없었기 때문 입니다

 

진화와 적응으로 보다는

때 맞추어 해야 할 일들에 대한 현실적 이해와 게으름을 버린 정도라고 생각 됩니다만 

 

얼마가 거두어지든

량 보다는 손수와 정성의 질에 무게를 두어 행복 하겠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힘과 정성을 나누어 주신 두분께 감사 드립니다

거두어지는

양파와 마늘의 반은 두분 것 이라는 말씀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