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골 일기
짓다.
햇꿈둥지
2021. 1. 1. 06:52
#.
산속
허공 한 자락을 빌어
흙과 물과 바람으로
집 한 채를 지었습니다.
#.
그 안에 들어
아내는 밥과 옷을 짓고
나는 글을 지었습니다.
#.
늘
웃음 지으리라 마음 다짐을 했지만
소소한 산골 일상조차도
힘겨운 일이 많아서
#.
몇몇이 작게 무리 지어
나라 밖의 바람 속을
떠돌기도 했습니다.
#.
이제
온몸에 매달려 있던
세상 속
굴종과 비굴을 털어 버리고
온전한 나를 지으려 합니다.
#.
결론지은 어느 것 하나
다른 누구에게도
죄를 짓지 않게 하여
#.
가만히 미소 지은 얼굴이
보는 이의 얼굴에도 웃음 지어질 수 있도록
내 안에 평안을 지어야겠습니다
#.
마침
새해의 날들이 신축년이라 하니
건강과 행복을
맘껏 지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