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꿈둥지 2011. 1. 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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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바뀐 이틀의 휴일

타카침에 맞고 톱으로 손가락을 베어가며 허드레 창고쯤으로 방치 되었던 공간을

얼렁뚱땅 마무리 했다

그리하여 잃어 버렸던 3도의 실내 온도를 되찾았고

거실은 제법 거실다운 분위기로 아주 쪼오끔 변모 되었다

밋밋한 한지 공간이 민망하여

쪽동백 나무가지 대충 자르고 공예용 칼라 철사를 지주 삼아 솟대를 세웠다

 

화룡정점...

철딱서니 없이 흐믓도 하다

 

잠시 쉬었다가

들어서기만 해도 쐬주 한잔 때리고 싶은 

조명 공사를 포함한 내부 마무리를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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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의 설해목과 넘어진 나뭇둥치들만 먼발치에서 노려 보고 있는 사이

드디어

난로의 땔감이 떨어지고 말았다

 

날나리 목수에서

삐딱 지게 걸머진 나무꾼이 되어야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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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붙은 연하장 대신

쉴새 없이 연하 문자가 날라 오고 있었다

 

건강과 대박 일색의 덕담들에 일일히 답 하기를

부디 득남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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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었단다

 

그노무 해는 왜 눈 쌓인 겨울에만 바뀔까?

봄 이나

여름 이나

가을에 바뀌는 해는 왜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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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들은 바람처럼 지난듯 함에도

오늘은 이토록 지루하니

남은 시간들은 누구에게든 충분 하겠다는 생각,

 

올 한해

복 많이 지으시고 나날이 행복 겨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