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遊記, 5.
[노르웨이 - 오슬로/비켈란조각공원, 칼스타드]
하루에 한시간씩
잠에서 깨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적응해 가고 있다는 것,
음식도 그럭저럭 먹을만은 한데 담배의 문제는 여전히 난제의 고역
열시간 넘어의 비행 끝에 배탈난 사람 화장실 찾아가듯 흡연실에 들어서서 하나, 둘, 셋
소급해서 세개피쯤을 피우고 나면 그렇잖아도 자욱한 흡연실 담배 연기가 상승작용을 하여
핑그르르~ 지구 도는 것이 느껴지곤 했다
국민의 40퍼센트 가량이 요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 운행의 선행 조건이 도로 확보 이어야 하는 것 처럼
배 또한 너른 물길이 선행 되어야 할 문제일텐데 곳곳의 해안은 물론
나라 안에 크고 작은 호수들이 목장 풀밭에 쇠똥 널리듯 했으니 당연한 일이겠거니,
널리 알려진 121명의 사람 조각을 한개의 탑으로 표현한 모노리스를 포함
무려 193점의 조각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 비켈란 조각 공원,
탄생부터 죽음까지의 희노애락을 인체공학적 기초를 통하여 아주 사실적으로 표현 하였다
작품을 제작하는 동안은 물론,
제작 후에도 작품에 관한 세부적 설명이 없었다 하니
하나 하나의 표정들을 보며 각자 느끼시라고 부연 없는 사진을 잔뜩 얹어 놓았다
각각의 느낌 차이가 있겠지만
모노리스 아래 할아버지 품에서 임종을 맞는 할머니의 평온함과
아래 두번, 세번째 꼬맹이들의 서로 다른 눈빛이 만들어내는 사실감이 압권,
시내 관광 길의 오페라 하우스,
건물 지붕을 사람 통행이 가능한 경사면으로 처리하여 햇볕 좋은 날은
지붕에 마져 신발 있는 사람들 모두 모여 훌러덩 빼곡 하더라
카스타드로 이동하여 짐을 푼 시내의 숙소,
초저녘 노천카페를 배회하며 원샷이 절대불가한 맥주 한잔을 귀이개로 떠 마시듯 마셨음에도
시간은 여전히 밤과 낮이 뒤집어져 있음으로써 잠 깨는 시간은 내나라 생체 리듬으로 들쭉날쭉 엎치락 뒤치락 하여
이날도 잠을 깬 시간이 새볔 세시경,
애 쓸것 없이 밖으로 나가 담배나 한 꼬바리 때려 볼진저...
나와서
폼 잡아 볼일 다 보고
다시 어슬렁 방으로 들어 갈 참인데 엘리베이터가 꼼짝도 하지 않는다.
데스크는 비어 있고 우왕좌왕 설레벌레 안으로 밖으로 왔다 갔다 한시간여 만에 터득 하기를
보딩카드를 꽂아야 비로소 올라 가든지 내려 간다는 사실...
휴우~ 우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