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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를 끝내고
미리 명절 차례 올렸다.
말하자면
One stop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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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말씀드리지 않았지만
조상님 혼령께서도
귀신 같이 아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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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만 둘인 며느리는
명절 때마다
친정어머니께서 홀로 계셔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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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두 번이니
추석엔 친정으로 가도록 하였다.
두 번 다 가도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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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모종을 두 번씩 이나 심었지만
고라니만 두 번씩 이나 횡재를 했으므로
그 빈자리에
다시 무 씨앗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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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반딧불이를 만나는
황홀한 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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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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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지나도록
추녀 끝에서 수박덩이만큼 여물어 가던 말벌집을
야음을 이용하여 떼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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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횡액으로
벌집 가득 우왕좌왕하던 생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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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일은
여전히 지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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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비에 씻긴
맑은 달이 떴다.
어느새 8월의 열나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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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에도
설레지 않는 명절,
다만
고운 손으로 반달 같은 송편을 빚던
달빛 같은 누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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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이승의 인연을 거두어
저승으로 떠난 이들이
기억의 갈피마다 채곡하니
이제 그만
골골 늙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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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코로나 예방 접종하고 이틀 뒤,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 이상 증세가 있으신가요?
- 정신 이상 증세 같은 것도 쳐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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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올 추석,
세상 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