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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주를 매달아 놓은 정도로는
견딜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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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장작불로 따듯한 구들방이란 것이 죄목되어
메주에 더하여 청국장이 아랫목을 차지하므로써
이 겨울의 유일한 내 공간에서 추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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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스스로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
메주, 청국장과 더불어
내 몸도 발효를 시작할 것 같았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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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온 아이들이 제법 맛있게 먹기는 하나
조리하는 과정에서의 냄새 때문에
적층의 주거 시설 속에서는
이제
기피 식품이 되었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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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실신성인의 마음을 갖지 않고서는
만들 수 없는 음식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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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처럼
수은주가 온도계 바닥에 머리를 쳐 박고 있는 날
화롯불로 김 오르는 청국장 한 그릇이면
겨울의 추운 노고들이 온통 따듯해지는데
어찌 이를 버릴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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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
냄새 없는 청국장이 있다고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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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청국장을 청국장답게 하기 위하여
오늘도 내 콧구멍 홀로
악전고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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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2월 하고도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