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달콤한 게으름,

햇꿈둥지 2024. 11. 28. 05:43

 

#.
첫눈의 피폭,

#.
아득한 회색빛 하늘은 
하염없이 눈을 퍼부었다.

#. 
첫새벽에 진주한 순백의 겨울 틈새
아직 마무리 하지 못한 가을의 붉은 잎새 하나,

#.
첫눈 내리는 날,
기억의 갈피에 압착되어 있던 사람들의
문득 전화,

#.
아직도
비우지 못한 감성이 남아 있어
이렇게 눈 오는 날이면
쪼금씩 외로워지는걸까?

#.
오랜만의 전화래봐야
여기 저기가 아파서 병원엘 다녔고
봄날 산새처럼 명랑했던 어느 친구가 홀로 되었고...

#.
가을 끄트머리의 여러 날을
진공 상태로 끌어안고
그저 아무 말 없이 고요히 가라앉아 있었다.

#,
의식의 마비 상태,
모든 일들이 그저 심드렁 하여
꼼짝도
달싹도 하기 싫었던 날들,

#.
몸도 마음도 일으켜 세워야겠다.
눈이 내렸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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