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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윗 동서의 큰 아이가 대학을 다니던 중 결혼했고
다시,
그 아이의 아이가 대학 졸업 전 장가를 가서는
지난주에 아이를 낳았으므로
어쩌다 증조가 되는 왕뻘쭘 상황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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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는 좀 괜찮다.
결혼 늦게 한 막내 처제의 아이들은
시집 장가도 안 간 새파란 청춘들이
어느날 문득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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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가
집에서 나와 낙엽 수북한 곳으로 잠자리를 옮겼다.
낭만 좀 아는 똥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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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인색한 햇볕에 몸을 뒤척이던 마지막 고추는
결국 건조기로 들어갔다.
진작 이럴 것이지... 의 잔소리를 빠뜨리지 않는
아내의 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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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을 했고
김장 뒤의 이런저런 자질구레한 일들을 정리했고
했고 하고 또 하였으므로
이제 약 취한 바퀴벌레처럼 발라당 드러누워 쉴 수 있어야 마땅한 일인데
도대체 발등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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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시골살이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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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런저런 일들이 제법 정리됐다 싶을 때쯤
덜커덕
유치원 발 감기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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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란 것이
병원 가면 일주일
그냥 버티면 7일쯤 앓게 되는 것 임을 알면서도
아내에게 등 떠밀려 기어이 병원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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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놀면
하루 쉬어야 하는 저질의 체력이라서
몸 어디든 탈이 나면 이제 구체적으로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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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강조 기간인지
두 시간 넘어 기다려서 겨우 진료
바비 인형 같은 창구 아가씨가 묻기를
-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 병원에 도착했을 땐 6♠세 였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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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상에
김장 김치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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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
내년에 또 김장 하구 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