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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덩달아 세월도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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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참 맑았고
허공은 또
셀로판지처럼 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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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마다
도토리 이거나
밤 몇 톨이 들어 있어도 좋은
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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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관 청소 이후
도미노처럼
이 일 저 일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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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를 교체하고
윗부분의 전등갓을 바꾼 뒤
다시
조리대 위에 전등 늘여 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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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집안 난로를 바꾼 뒤
연통을 새로 설치하는 바람에
지붕을 수직 관통한 연통을 철거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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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통 떼어 낸 자리
대충의 손질 틈새를 비집고
억수 빗물이 새어 들었으므로
산골 백수의 하룻밤이 질척하고도 어수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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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동네 아우의 산속 샘물 집수조를
아름드리나무가 넘어지며 깨뜨리는 바람에
며칠 째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
기어이
자발적 일꾼이 되어 여러 날 동안 오지랖 신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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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거니
별스럽지 않은 기반 시설에 탈이 나면
그 심란함이 대단도 해서
밥이야 나가서 사 먹는다고 해도
빨래를 할 수 있나
뒷 일을 볼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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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들이
온통 수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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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을 때 난독 증세에 더 해
자판을 두드릴 때마다 눈에 띄게 오타가 많아지고 있다
블로그 졸업 때가 되어가고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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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구월의
열나흘 달빛에 홀려
신새벽 잠 깨어
손가락 수다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