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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운동 길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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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었거니
온몸에 통증이 생기도록 심은 배추 모종이
이제 뿌리를 내렸으려나...
올라가 보니
고라니 께서 하나도 남김없이 뽑아 먹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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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김장은
고라니 절여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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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뽑아 먹은 만큼의 배추 모종을 심은 뒤에
전기울타리를 손질해서 가동하고도
밭가에
밤새워 수다스러운 라디오를 켜 두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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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때마다 되풀이되는
이 수세적 노고와 허탈을 어찌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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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후에
서로가 서로를 엮어 놓은 모임 하나,
이 여름 다 가기 전에 얼굴 한번 보자고
염불에 염불을 하다가
결국 내 집에서 만두 모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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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인 숙 선생조차
흰머리가 성성하니
장차 어느 날 또
갠지스 강가에서 시바를 뵈올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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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시골살이 전
답사를 위해 들렸다는 초로의 여인네 둘,
이것도 궁금
저것도 의아하신데
그저 다른 것 다 그만두고
사람에 다치는 일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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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잘 만나야 명당입니다"
돌아 선 길
등 뒤의 인사로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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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둘레
집 둘레 풀 베기를 며칠 째,
팔꿈치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쓰지 말아야 한다는 의사의 처방은
유기 아니면 폐기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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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주변의 풀베기 끝에
다시 벌초,
무심한 듯
예초기를 벗어 아이에게 건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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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종종거리다 보니
어느새 8월의 끝날들,
새벽 공기가 서늘도 하여
기어이
겨울 옷을 꺼내 입고는
구들방에 불 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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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의 음영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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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밑에 가만히 벗어 놓은 매미의 허물,
이 나이 되도록
허물 한번 벗지 못한 채
비움도 여물음도 없이
그저 꾸역꾸역 살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