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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햇살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늦은 아침
새소리는 초록바람 보다 명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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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에 너울너울
초록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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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기다림과
기다림의 끝에서 만나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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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조차
오시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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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에
너른 이부자리 위에서 엉킨 다리로
서로를 확인 할 수 있다는
실재의 포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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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상을 무엇으로 차리는가가 유일한 걱정거리이니
만족스럽게 평화로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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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여드름 듬성한 쌍둥이들이
정우 정환이의 돌보미가 되어 주었고
만삭의 씀바귀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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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던 산중이
잠시 소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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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붉은 카네이션 하나를
가슴에 달아주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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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꽃 속에서
가리마 고운 청상의 어머니를 뵈온듯
눈시울 먼저 꽃빛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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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보다 더 많이 먹고
와글와글 떠들던 연휴의 낮과 밤들
피폭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