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풍경소리

코로나 사잇 길,

햇꿈둥지 2022. 2. 7. 06:47

 

 

#. 

초저녁부터

서산에 걸린 상현 달빛이 제법 치렁해서

추운 뜨락에 나가

한참이나 하늘바라기를 한다.

 

#.

여전히 빗살 무늬의 날카로운 바람이 불고

풍경이 쏟아내는 동그란 울림소리를 따라

꾸역꾸역 밀려드는 초저녁 잠,

 

#.

백수도

이런 휴일엔 

적당히 유폐감을 느끼게 된다.

 

#.

살아온 날들이 하 어수선하니

초저녁 노루잠 꿈에

누군지 알 수 없는 이들의 왈가왈부가 소란스럽고

석양빛 같은 어머니 눈길은 여전히 서럽고

현실 같은 꿈도 있었고

꿈같은 현실도 있었고

봄 같기도 하고

겨울 같기도 하고,

 

#.

뭔 놈의 뉴스가 이 모냥인지

뉴스가 나오고

그 노무 뉴스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밝히는 늬우스가 나오고

사실이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를 알리는 뉴스가 나오고

뉴스가 늬우스를 만들고, 만들어서

 

#.

나는 다만 어지러울 뿐,

모든것이

사실 같지 않은 우끼는 세상,

 

#.

지상파 방송에 종편에

다시

유튜브에 뭔 튜브,

콩인지 팥인지의 캐스트는 뭐시며 에쑤엔에쑤는 또 뭐신지?

도대체

목장 풀밭에 쇠똥 널리듯 했으니

어느 걸 믿고 어느 걸 믿지 말아야 하는 걸까?

 

#.

고상한 말씀으로 진실을 밝히기 보다

헛된 말들로

거짓을 다시 거짓으로 분칠 하는 일,

언어의 고행시대이다.

 

#.

하여

세상사에 관심을 꺼 버리든지

그리하고도 정 궁금한 게 있으면

인터넷 책방을 뒤지고 뒤져

쌤삥 책이든

병든 책이든 

어떻게든 구해서 읽어보기,

 

#.

이래서

백수의 세월조차

편안할 날이 없다.

 

#.

팔삭둥이 2월도

어느새 이레의 날들,

 

#.

서쪽에 걸린 손톱달이

둥그렇게 밝아지면 대보름이 될 것이다.

별것 아닌 저 앞의 일에 눈을 걸어두고

꾸역꾸역 기다리게 되는 일,

 

#.

낡아가는 내 탓인지

산속 고요 탓인지

아니면

어수선한 코로나 시절 탓인지,

 

#. 

몸 들여 사는 소도시의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폭증이며 폭진이다.

코로나 불안 수치가 나날이 치솟아 스트레스가 될 일이면

차라리

확진자가 되는 게 낫지 않을까?

 

#.

뭐 이딴 생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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