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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센티가량의 눈이 예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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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의 산골 살이 기억 속에는
예보 무시한 채 퍼부어지던 눈이
시리게 쌓여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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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팔 뚝지를 걷어 부친채
메주 쑤기와
땔나무와 꼬물 딱지 트럭을 공손하게 덮어 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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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넉가래 대신 두통의 휘발유를 준비 함으로써
제설 작업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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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첫눈에 대한 예우로
지칠 만큼 눈썰매를 타고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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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아내는 주가 되고
나는 종이 되는 평생의 공식,
불을 넣어주고
무거운 것들을 옮겨주는 사이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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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옥의 문짝에
리스를 매달아 놓고
창문 가득 들어서 있는
등짝 큰 앞산을
엉터리 반짝 등으로 엮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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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걸음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 선
마을 여인네 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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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이장을 해 보겠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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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도 여전한
공명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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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살이조차 이렇게 가끔
정치적?으로 흔들릴 때가 있어서
몇 명 되지 않는 마을 일들이
우렁이 속처럼 복잡하고 다단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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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장 찬 사람 없이
모두들 수평의 같은 높이에서 도란도란 살 수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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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아래에서 몰려오는
헛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그윽한 눈빛으로 관조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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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유린이 횡행하는 세상에
가끔씩
감자나 먹이면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