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 옹골진 날들이
머리꼭대기 백발로 올올이 얹혀 있더니
어느 날 훌쩍
이승길을 버렸다는구만
오지고 질긴 관절로
그까짓 일상쯤 불끈 지고 돌아다니더니
푸른 뼈며
윤기 흐르던 살들을
훌 훌
허공으로 보냈다더구만
칭 칭
가슴에 감겨 드는
바람 한 올기
손 잡을 수 없는 허무를
그리도 극진히 사랑 했었구만
'소토골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비 (0) | 2009.11.09 |
---|---|
문명으로 부터의 광복 (0) | 2009.11.03 |
어쩌다가 휴일 (0) | 2009.11.01 |
첨단 복합 자연 (0) | 2009.10.28 |
가을 끝자락에 눕다 (0) | 2009.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