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바람 풍경소리

소토골 일기

개떡 같은 한평생

햇꿈둥지 2009. 11. 1. 14:11

 

 

 

 

 

 

푸르고 옹골진 날들이

머리꼭대기 백발로 올올이 얹혀 있더니

어느 날 훌쩍

이승길을 버렸다는구만

 

오지고 질긴 관절로

그까짓 일상쯤 불끈 지고 돌아다니더니

푸른 뼈며

윤기 흐르던 살들을

훌 훌

허공으로 보냈다더구만

 

칭 칭

가슴에 감겨 드는

바람 한 올기

 

손 잡을 수 없는 허무를

그리도 극진히 사랑 했었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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